한가로운 휴일 오후을 양산천을 찾았다. 건강을 생각해 운동을 즐기는 사람과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는 사람, 둔치에선 낚시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한 폭에 풍경화을 그려냈다.
5일간 양산실내체육관을 뜨거운 열기로 장식했던 '2008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하계대회'가 지난 25일 막을 내렸다. 대학 1부 리그 8개팀이 2개조로 나눠 열띤 경쟁을 벌인 끝에 경기대가 인하대를 물리치고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홍익대와 성균관대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함께 있어 더욱 좋은 가족들이 따뜻한 5월의 햇살을 나누고 있다. 계절의 여왕인 5월에 꽃의 여왕, 장미가 흐드러지게 핀 가로수길을 아버지와 함께 손잡고 지나는 아이들. 먹지 않아도 배 부른 아이들의 웃음 소리에 아버지의 발걸음은 물론 마음마저 상쾌해진다.
비 개인 오전 양산타워전망대를 찾았다. 전망대 유리창 넘어로 펼쳐진 풍경은 밤새 내린 비 덕분에 더욱 청명해진 하늘과 구비 돌아 흐르는 양산천 그리고 시원스레 펼쳐진 양산시내 풍경이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지금 천성산은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성큼 다가온 봄의 기운이 산 이곳저곳에 뻗치면서 산 아래에서 올라온 봄 기운은 이내 붉은 꽃망울을 정상에까지 터트리고 있다. 봄 내음 가득한 철쭉길을 따라 산 능선을 걷노라면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속에서 신선이라도 된 듯한 기분을 맛보게 된다.
불기 2552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리는 봉축 법요식이 지난 12일 전국 2만여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된 가운데 양산에서도 통도사를 비롯해 지역 내 각 사찰에서 법요식과 봉축행사를 벌였다.
원동면 대리마을 어귀에서 만난 노부부, 얼마전에 새로 장만한 오토바이를 시승을 한다며 할머니를 뒷자리에 앉히며 “할멈 꼭 잡아!” 하고 천천히 달려 나갔다. 몇 십년을 해선지 무척 다정해 보였다.
지난 2일 조용하고 아늑하기만 했던 시골마을에서 웃음과 박수소리로 한바탕 시끌벅적해졌다. 마을잔치가 열렸나 가만히 살펴보니 마을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학교, 좌삼초에서 운동회가 펼쳐지고 있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따뜻한 봄 햇살을 머금은 당근들이 이제는 제법 초록빛을 내 보인다. 다음 달 중순이면 당근 수확을 할 거라는 농부, 아무 탈없이 자라준 당근들이 고마운지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